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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질 재생에 대한 BIT & BEAT의 화답 : BIT & BEAT BLUEDAC

ANALOG STYLE      BY 코난 주황빛 박스를 휘감은 푸른 밴드를 벗겼다. 누군가한테 선물이라고 내밀면 마치 명품 백이라도 들어 있을 법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박스다. 하지만 박스를 벗긴 후 드러나는 건 앙증맞은 사이즈의 DAC. 갓 드러난 상단엔 알파벳 ‘B’가 서로 맞보고 있는 도안이 꽤나 인상적인 포인트를 준다. 아니나 다를까. 이 제품의 브랜드는 BIT & BEAT. 라임이 딱 떨어지는 네이밍이다. 하프 사이즈에 단정한 만듦새와 디자인은 마치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 북유럽의 그것을 닮았다.


그러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BIT & BEAT 는 ‘아트웨어’라는 국내 기업에서 야심차게 제작한 첫 번째 데뷔작이다. 우리는 의료, 군사,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던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의 대표적인 엔지니어들을 알고 있다.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존 프랭스는 항공우주 분야 엔지니어였으며 오디오넷은 애초에 고정밀 의료기기 관련 엔지니어링으로 시작했다. 탄도 미사일 관련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던 누포스 등 대단히 많은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음향이 아닌 다른 분야의 진보적인 기술을 ‘High Definition’에 응용해왔다. BIT & BEAT 브랜드를 론칭한 아트웨어는 스크린도어 제어 시스템이나 원격 무선 감시 시스템, 그리고 LED 관련 시스템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국내 오렌더의 모기업이었던 티브이로직이 방송 시스템 관련 기술로 시작한 메이커였던 점을 상기해보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그리고 기존에 케이브 오디오 리시버를 개발해 apt-X 블루투스 활용 폭을 넓혔던 이력도 아트웨어를 돋보이게 만든다.





심플 & 스마트, 블루댁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단독 외장형 DAC로 핵심은 USB DAC 겸 DDC 기능 그리고 apt-X 블루투스 기능까지 겸비한 디지털 장비다. 전체 섀시는 후면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 볼트를 찾을 수 없어 매우 매끈하며 부자연스럽거나 조잡한 부분이 전혀 없다. 전면 디자인도 심플 그 자체다. 좌측에 전원 버튼 그리고 우측으로 입력 선택 버튼이 도열하고 우측엔 선택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후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BLUEDAC(이하 블루댁)의 정체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USB 입력단 외에 옵티컬, 동축 그리고 AES/EBU까지 빠짐없이 마련해놓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정도 사이즈에서는 보기 힘든 디지털 출력단이 있다는 사실. 옵티컬과 동축 디지털 출력이 있어 만일 USB 입력단이 없어 PC 또는 USB 출력만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또는 뮤직 서버와 연결이 힘든 DAC 사이에 DDC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 아날로그 출력단은 RCA 는 물론 XLR 밸런스드 출력까지 마련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무선 apt-X 블루투스 송신을 위해 동봉된 안테나를 설치하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동도 가능하다.


전원부는 내부에 없고 대신 외장 SMPS 어댑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가격대에 리니어 전원부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사이즈를 줄여 공간 활용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USB 입력단부터 살펴보면 현재 전세계 USB DAC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XMOS 트랜시버를 채용하고 있다. Blue DAC에는 USB 메모리가 담겨 있으며 친절하게 푸바2000 프로그램은 물론 DSD 음원 재생에 필요한 ASIO 드라이버와 SACD 입력 컴포넌트 파일 등이 저장되어 있다. 수십 개 DAC를 써보았지만 유저를 위한 배려가 넘치는 메이커다. 또한 매뉴얼 및 Blue DAC 전용으로 커스터마이징한 USB 드라이버가 함께 저장되어 제공된다.참고로 USB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전용 컨트를 패널이 생성되며 이곳에서 여러 셋업 및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재생중인 음원의 샘플링 레이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출력을 24비트 또는 32비트 중 선택, 조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USB 스트리밍 모드와 ASIO 버퍼 사이즈 설정도 가능하다. 당연하겠지만 USB 드라이버는 윈도우 OS 환경에서만 필요하며 맥 OS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자동으로 인식한다.



블루댁은 DA 변환에 ESS Sabre 의 ES9018 DAC 칩셋을 사용한다. 이미 많은 하이파이, 하이엔드 디지털 메이커에서 사용하는 칩셋으로 ESS Sabre의 레퍼런스급 칩셋이다. 따라서 음원 포맷 및 비트, 샘플링 레이트 등에 있어서는 최신 포맷에 거의 모두 대응한다. 우선 PCM 같은 경우 24bit/192kHz를 넘어 32bit/384kHz 까지 모두 커버한다. 또한 최근 해외 음원 서비스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DSD 파일 중 종종 마주치게 되는 DSD256(11.25MHz)까지 대응하고 있다. 노르웨이 2L 또는 낙소스 등에서 판매중인 DSD 파일을 재생하고 싶다면 블루댁은 동일한 가격대에서 찾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네이티브 DSD256 대응 DAC다.이 외에 옵티컬 입출력 같은 경우 25MHz 폭의 고음질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블루투스 무선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블루투스 같은 경우 apt-X 또는 SBC 등의 코덱에 모두 대응하며 통신거리는 약 10미터 정도까지 지원하므로 집 안에서 간단히 스마트폰을 활용해 음악을 즐기기에도 유용하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셋업 자체는 보편적인 USB DAC를 사용해본 오디오파일이라면 말 그대로 플러그&플레이 스타일로 매우 쉽다. 이번 테스트는 윈도우 10 환경 PC에서 진행했고 SOtM 의 USB 허브를 활용해 USB 연결을 시도했다. USB 케이블은 킴버 및 XLO 제품을 혼용해서 사용했음을 밝힌다. 이 외에 앰프는 캐리 CAD-300SEI 진공관 인티 앰프를, 스피커는 개인적으로 모니터링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케프 LS50을 연결해 테스트했다.



블루댁의 구성품. 드라이버와 Foobar까지 포함된 USB 메모리를 제공하며, 쓸만한 USB 케이블도 들어있다.여타 DAC와 블루댁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음질적 특징은 산뜻한 밸런스와 자연스러움, 폭신한 쿠션 같은 편안함이다. 에밀리에 클레어 발로우의 ‘The Very Thought of You’(24bit/88.2kHz, Flac)를 들어보면 에밀리에의 보컬은 늦은 아침 일어나 커튼을 열었을 때의 봄날 햇볕처럼 밝고 산뜻하다. 에너지 넘치는 남성적인 공격성이나 근육질의 에지 넘치는 소리와는 반대편에 있다. 배음이 풍부하며 따스하고 보송보송한 음결의 텍스처가 리스닝 룸의 풍부하게 감싼다. 300B 로 울리는 케프 LS50 은 원래도 촉촉하고 달콤한 고역과 여운이 길게 남는 특성을 보이는데 블루댁이 가세하면서 그러한 느낌을 더욱 배가시킨다.



에밀레 클레어 발로우의 ‘The Very Thought of You’(24bit/88.2kHz, Flac)는 아침 일어나 커튼을 열었을 때의 봄날 햇볕처럼 밝고 산뜻하다분위기를 바꾸어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Games People Play’(16bit/44.1kHz, Flac)에서는 블루댁이 가진 동적인 움직임, 즉 시간축 상에서 특징들이 드러난다. 코드 등의 DAC에 비하면 정 반대편에 있는 소리로 기음과 배음의 구분을 명쾌하게 구분해 쾌감을 고조시키기보다는 넓은 그라데이션을 기조로 무척 자연스러운 동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토널 밸런스에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특정한 대역을 강조하지 않아 물 흐르듯 유연한 느낌이 돋보인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Games People Play’(16bit/44.1kHz, Flac)에서는 넓은 그라데이션을 기조로 무척 자연스러운 동적 움직임을 보여준다.DSD 음원을 재생해보면 블루댁의 전면 입력 선택 지시등 중 USB 입력 외에도 옵티컬 지시등도 함께 점등한다. 블루댁은 DSD64 입력시 옵티컬, DSD128 입력시 동축, 그리고 DSD256 입력시 AES/EBU 입력 지시등이 USB 와 함께 점등해 입력 샘플링레이트를 알려준다.DSD64 음원 중 게리 버튼과 칙 코리아, 팻 메스티 그리고 로이 헤인즈와 데이브 홀랜드 리듬 섹션이 함께한 ‘Like minds’를 재생하자 USB와 옵티컬 지시등이 켜지며 주저 없이 바로 음악이 재생된다. 게리 버튼의 비브라폰은 기존보다 더욱 달콤하고 예쁘게 들린다. 이에 더해 로이 헤인즈의 드럼은 잘게 리듬을 쪼개는 모습이 앵글에 선명하게 잡히며 데이브 홀랜드의 더블 베이스와 멋진 인터플레이를 들려준다. 리듬감이 좋고 약간 뒤로 물러난 음장 덕분에 원근감이 잘 살아난다.



블루댁은 DSD256까지 지원하는 최신 스펙을 자랑한다. DSD64 음원을 재생해본 결과 주저 없이 재생이 시작되었다.다음으로 apt-X 블루투스 연결을 시도해본다. 아이폰 5S에서 블루투스를 켜자 잠시 후 ‘BLUEDAC BA-384AW’ 가 잡히며 연결된다. 사라 가자렉의 ‘Let’s try this again’ 같은 피아노 트리오 구성의 백 밴드와 함께한 재즈 보컬에선 군더더기 없이 맑고 깨끗한 소리가 자연스럽다. 폴 매카트니 작곡의 ‘Junk’ 의 도입부에서도 상쾌하고 깨끗한 표면의 질감이나 피아노의 잔향 등이 건조하지 않고 풍부한 잔향을 들려준다. 물론 오케스트라 편성의 대편성 교향곡까지는 무리지만 간단히 팝이나 피아노 트리오를 듣기엔 안성맞춤의 성능이다.



블루댁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데, apt-X 포맷을 통해 음질을 더욱 향상시켰다. 사라 가자렉의 ‘Let’s try this again’을 들어보았는데 군더더기 없이맑고 깨끗한 소리가 자연스럽다. 총평 BIT & BEAT 블루댁은 고음질 재생을 위한 USB DAC의 스탠더드다. ESS Sabre 레퍼런스 칩셋과 XMOS 솔루션 그리고 커스터마이징 드라이버 등 정석적인 설계를 따르고 있다. 리니어 전원부가 아닌 점이 약간 아쉽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대신 이 가격대에 XLR 출력 및 옵티컬, 동축 디지털 출력 그리고 apx-X 블루투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사용 범위가 다양하다. 또한 DSD256까지 재생하므로 최고 스펙의 고음질 파일을 적당한 가격대 DAC로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가장 간편하고 스마트하게 고음질 음원을 즐기는 방법, 바로 블루댁이 푸르른 가을 하늘처럼 명쾌하게 화답하고 있다.


[코난- 원래부터 디자인을 전공한 미학파. 오랫동안 음악 관련 비지니스에 몸담았고 현재는 오디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현재 블로그 '맛있는 오디오'를 운영 중이며 '오디오파일 음반 가이드북'을 집필하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멀티미디어까지 다양한 분야를 편견 없이 다루고자 한다]


제품사양 모델명 : BA-384AW,  BLUEDAC 외형 : W x H x D [mm],  200mm ☓ 60mm ☓ 240mm 중량 : 약 1.6Kg 재질 : 알루미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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